| 로그인 |
이사장
연구소장
이사
자문위원
연구위원
운영위원
일반회원
후원현황
발자취
국민은행
농협
(사)해병대전략연구소

 ??곴텢??
 제   목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109-적에게서 배우라
작성자 공정식 작성일2008-11-07 오후 12:40:30
조   회10473 비   고


정전 이후 해병대는 크게 증편됐다. 전투단이 상륙사단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연대도 넷으로 늘었다.

나는 그때 창설된 제3연대 초대 연대장으로 임명돼 미 해병7연대가 맡고 있던 김포반도를 작전구역으로 넘겨받았다.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교육훈련에도 박차를 가했지만, 전쟁 때보다는 느긋한 생활이었다.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지난날을 뒤돌아보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김포반도 건너편 개성과 연백지구를 바라볼 때마다 중공군과 피 터지게 싸우던 시절이 떠오르곤 했다.

중공군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대개 인해전술과 연관돼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1년 4개월 동안 그들과 대치했던 우리 해병대의 생각은 다르다. 특히 중공군을 높이 평가하는 고 신현준·김성은 두 선배에게서 늘 “적에게도 배울 것은 배우라”라는 말을 듣고 살았기 때문에 그들을 달리 보아 왔다.

“중공군은 물고기고 인민은 물이라고 했어. 군인은 인민이라는 바다가 아니면 살 수가 없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민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중공군 지휘관들은 입버릇처럼 강조하기 때문에 그들의 군기가 그렇게 엄정한 거야.”

‘인민은 바다, 군인은 물고기’

나는 두 분에게서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김선배는 광복 후 중공군에게 잡혀갔을 때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얼빈 농대 출신인 김선배는 광복 후 고국에 돌아오다 중공군 검문에 걸렸다. 일본과 한편인 만주국 주민이었으니 큰일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거칠게 다룰 줄 알았는데 뜻밖에 너무 부드러운 거야. 신문하는 태도가 너무 신사적이어서 놀랐어.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알고는 미안하게 됐다면서 가고 싶은 데로 가라는 거야!”김선배는 그렇게 석방돼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실제로 중공군에게 잡혔다가 탈출해 온 병사들도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람은 없었다.

믿기 어려운 말이지만 인민군에 비해 그들은 신사적이었다.김선배는 고국에 돌아와 중공군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공군에 비해 무기와 탄약이 월등히 우세했던 국민당 군대가 100전 100패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국민당 군대가 인민에게 군림한 데 비해 중공군은 민심을 얻은 때문이었다.

'민간인에 폐 끼치지 말것' 가르쳐

중공군은 민간인 동네에 들어가면 방에서 자지 말고 헛간에서 자도록 가르친다. 자고 나면 반드시 청소를 해 주어라, 먹은 것은 반드시 돈을 내고 돈이 없으면 차용증(국채)을 써 주어라, 물건을 빌릴 때도 채권을 발행하라, 무엇이건 거저 가져가지 말라, 리어커를 끄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밀어 주어라….

두 선배의 가르침을 이행해 크게 덕을 본 일이 있다. 영월·정선지구 전투 때 인민군 23유격여단 60여 명을 생포했을 때다. 그들을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치료하는 데 드는 물자가 아깝고 귀찮았던 부대원들이 그들을 처치하려고 했다. 그 낌새를 채고 나는 절대 죽이지 말도록 엄명을 내렸다. 화천지구 전투 때도 중공군 포로 2명을 붙잡아 잘 대해 주었다.

목숨을 살려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그들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중공군 포로 둘은 “오늘밤 춘계 대공세가 시작될 계획이니 잘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 말대로 연대본부에 보고해 대응태세를 갖춘 덕에 중공군 춘계 대공세를 격퇴할 수 있었다.

만일 포로들을 학대했다면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대공세 계획을 까맣게 몰라 앉아서 당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그렇게 큰 일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다. “적에게는 사자같이, 국민에게는 양같이 대하라”던 가르침도 어제 일처럼 귓가에 맴돈다.

<공정식 前해병대사령관 정리=문창재언론인>


[이전글] :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108-정전과 불안한 평화..
[다음글] : 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110-대민봉사 활동

목록보기 이전 다음 취소












연구소정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140-833)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54-99 | Tel 02-318-3049 | Fax 02-318-3097 | 이메일 rims2004@naver.com
Copyright @ 2008 RIM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