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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바다의 사나이·영원한 해병-106-전장의 자비심
작성자 공정식 작성일2008-11-07 오후 12:40:22
조   회11021 비   고


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죽는 곳이 전장이다. 세상에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는 법이다. 전장에서 자비심을 기대하는 것은 사막에서 샘을 찾는 일과 같다. 하물며 그런 따뜻한 마음의 대상이 적이라면, 그건 성인의 경지다.

이창수 소위, 중공군 장례 지내줘

사천강 전선 50진지를 사수한 이창수 소위가 중공군 시체를 정성껏 장사 지내 준 일화는 우리 해병대에 두고두고 훈훈한 화제로 남아 있다. 수많은 전우들이 죽고 다친 격전의 현장에서 그런 자비심을 베푼다는 것은 흔치 않은 미담이다.

중공군 2차 대공세 시작 며칠 전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50진지에서는 소대장 둘과 중대장 함석륜 중위가 부상으로 후송됐다. 진지에 남은 장교는 이소위 혼자였다. 소대장·중대장이 다쳤다는 소식에 자극된 해병용사들은 결사적으로 항전했다.

인해전술을 든든한 배경으로 진지로 돌격해 온 적병들은 악에 받친 해병용사들의 저항에 주춤했다. 그러다가 미 해병대의 공중지원에 밀려 몇 번이나 고지를 코앞에 두고 쫓겨 갔다. 네이팜탄이 가을 달밤을 대낮처럼 밝힌 가운데, 머리 위에서 VT 신관탄이 터지고, 고지 위 진지에서 탄우가 쏟아져 내린 것이다.

자정 전에 시작된 전투는 동틀 녘이 되어 끝났다. 적은 수많은 시체를 남겨둔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매복조의 활약으로 적 장교 하나와 병사 셋을 포로로 잡고, 한 트럭분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까지 올렸다.

날이 밝은 뒤 본격 수색이 시작됐다. 전사한 적병들 가운데는 앳된 얼굴의 소년병이 많았다. 소년병 시체의 일그러진 얼굴에 시선을 멈춘 이소위는 걸음을 멈췄다. 열일곱, 아니면 열여덟쯤 됐을까. 아직 여드름이 가시지 않은 적병 주머니에서 피 묻은 봉투가 나왔다. 어머니에게 쓴 편지였다. 다른 소년병 주검에서도 그런 게 나왔다.

이소위는 부대원들에게 포탄 구덩이를 더 넓고 깊게 파도록 지시했다. 저 불쌍한 소년병들 시체를 묻어 주자는 것이었다. 얼마나 어머니가 보고 싶었으면 전장에서 편지를 써서 지니고 다녔을까. 어머니에게 쓴 편지라는 말에 부대원들은 말없이 구덩이를 팠다. 그리고 그들의 시체를 끌어다 넣고 부드러운 흙을 골라 덮어 줬다.

상황이 끝난 뒤 이소위는 하사관 둘을 대대 구호소로 보내 중대장 함중위를 문병하게 했다. “중대장님 말씀대로 전투를 지휘해 승리를 거둬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라”는 당부와 함께.

이런 전승의 배경에는 즉석에서 유용한 무기와 장비를 개발한 아이디어맨들의 공로도 있다. 그중에서도 ‘남폭탄’은 외신에 보도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외신들은 내 후임 부연대장 남상휘 중령이 고안한 폭탄이라고 이를 ‘Nam's Bomb’라 불렀다.

남상휘 중령 폭탄 개발…전승 '한몫'

남중령은 원하는 지점에 미리 매설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폭발시키는 폭탄을 갖고 싶어 이 폭탄을 고안했다고 한다. 105mm 포탄 탄피에 TNT 폭약과 네이팜 액을 넣고, 그 위에 점화 기능을 가진 백린(白燐)탄을 달아 터트리면 위력이 커질 것 같았다.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그렇게 만든 폭탄 여러 개를 도화선에 연결해 적 침투 예상지에 매설했다가, 적이 그곳을 지날 때 스위치를 조작해 큰 효과를 얻었다. 수십 개의 폭탄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폭발과 함께 네이팜 기름불이 퍼져, 폭발권역 밖에 있는 적병들에게도 중화상을 입혔다.

전투가 끝났을 때 신문들은 오랜만의 승전보를 대서특필, 서울 시민에게 낭보를 전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포성에 몸을 웅크렸던 사람들은 ‘아 해병대, 중공군 1개사단 섬멸’이라는 대문짝만한 제목을 보면서 모처럼 활개를 폈다.

<공정식 前해병대사령관 정리=문창재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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